표현 (Express Rock Art)- 돌 이야기

CAMS 0 137 09.14 00:09
표현 (Express Rock Art)- 돌 이야기
                                                                                                                                            Julia Eunhwa Lee (RICE 상담 교육 연구소)
                                                                                                                                            CAMS II (Certified Anger Management Specialist)

돌 아트 테라피를 통해 ‘돌맹이’가  주는 이 편안함의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각각의 다른 형태의 돌이 고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되고,색체를 입혀가는 과정에서 마음의 다른 울림을 주는 장면들을 본다.

마음안에는 많은 형태의 돌들이 자리한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우리가 어린시절부터 살면서 크고 작은 상처의 돌들을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오는 것 같다. 무수한  파도의 흔적으로 씻기고 다듬어져서 둥글고 작은돌로 만들어지는 과정들을 생각하면 , 어느 돌 하나 무심히 지나치기 어렵다는 마음도 든다.

예전 아버지가 수석을  취미로 모으실때, 우리 가족에게는 고통이었다. 억지로 어떤 사물과 모양이 비슷한지  찾기를 노력해야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돌은 우리에겐 그냥 쓸모없는  자리만 차지하는 돌이었다.  그리고 이사를 갈때는 정말 골치덩이 존재였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의 마음은 돌을 만지고 이름을 지어주면서, 그 돌에 생기를 주고 교감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돌맹이 하나에 시간을 내어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자신을 위한 돌봄이었고, 바쁜 일상에서의 잠시 쉼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이해할 거 같다.

이러한 동기에서 나는 잠시 멈춰서 돌을 천천히 보고, 만져보고 때로는 색을입히는 과정에서 마음의 뾰족한 돌들을 다듬기도 한다.  멈추거나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 볼수 없는 것들이 있기에 좀더 자세히 그리고 좀더 깊이 보는 연습이 필요한거 같다. 돌을 고르는 이유를 보면, “못생긴게 나랑 왠지 비슷해서요.”,”돌의 형태가 매끈하고 예뻐서요.” 아니면, 무심코 고른 돌을 관찰하면서 그 나름의 독특한 특성을 찾아내주고 만져주면서 의미를 덧입혀 주는 경우를 본다.

대부분의 경우 돌이 가진 형태를 최대한 살려서  만들어 가고, 그 해석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잔잔한 파도로 그 돌을 만져가는 것을 느낀다. 우리의 감정을 무심히 지나치고무가치하게 여기는 것보다는, 잠시 멈춤 그리고 들여다 봄으로 내 마음의 돌을 만져보고 이름지어주고, 필요하다면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색칠해 가보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아무 의미없고, 무가치하다고 느껴지는 돌에게도 나름의 여기까지 온 이야기가 있다.또한 그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주고, 다듬고 만들어갈때 나만의 특별한 의미가 된다.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가 나에게는 이러한 의미가 있다. 상담실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자신의 존재감(자존감)과 타인의 인정(자존심)사이에서  상처를 받고, 주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길 원하시는  갈급이 있는듯 보인다. 그  치료의 시작은,  무가치하다고 느끼는 자신의 감정, 생각, 요구에 이름 붙여주고 돌봄으로  의미있는 존재로 다시 회복되어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존재, 그리고 누군가가 나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  돌의 형태를 관찰하고 살피듯 나의 마음의 상태를 바라보고,이름 불러주면 어떨까 한다.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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