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상실들을 기리는 마음
Hee Jin Lee, Doctoral Candidate (Pastoral Counseling), Pre-licensed Professional (Pursuing Licensed Marriage& Family Therapy)
at the Research Institute for Counseling & Education, LLC (RICE)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나를 포함해 한순간에, 일상을 잃어버린 사람들.
나의 이웃들을 직접 얼굴로 만나는 일들을 잃어버리고, 물질의 풍요로움과 이동의 자유를 상실하고, 경제는 거친 폭락과 상승의 반복으로 흔들린다. 다른 나라와 그들의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떠남을 선택할 수 있던 기회들을 잃었고, 어떤 이들은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 보내는 고통을 경험한다.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노동과 위험이 요구되어지는 분야에 종사하는 자들은 위기에 직면하고, 일을 하여, 생계를 유지 해야하는 많은 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고립이라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린 순간에 희망, 일상, 가까움등, 이 모든 것들로 부터 우리는 철회의 경험을 하게 되었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모든 이들의 삶을 흔들고 바닥을 향해 내려치도록 했으며, 어떤 이들은 갈 길을 잃어 혼란 속에 있고, 어떤 이들은 대체의 길들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전세계가 흔들리고 있고, 미국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영향 아래에 있으며, 그동안 누려왔던 일상의 패턴들이 깨져왔다. “운동하러 체육관 가야하는데 갈 수 없어요”,“집 안에서만 지내니 점점 우울해져요”, “졸업을 해야 하는데 졸업식을 못해요”,“직장을 잃었어요” 등등 소소한 것부터 생계에 이르기 까지 각자의 상황에 따라 우리는 현재 지속적으로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아직 끝나지 않은 집단적 상실(Collective loss)에 대하여 우리 안에 분노, 우울, 불안 등 다양한 감정들이 내면에 오고 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애도 전문가인 David Kessler를 포함해 많은 전문가들은 이것을 애도 (Grief) 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애도전문가들은 부정-분노-협상-우울-수용의 단계로 애도의 과정을 서술하는데, 애도는 주로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 애도를 한다고 표현이 되어져 왔다. 하지만 지금의 집단적 상실 안에 있는 나는, 당신은, 그리고 우리는 모두 애도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애도의 마지막 단계인 수용의 단계에서 우리는 내가 할 수 있는 것 (What we can do)을 찾고 받아드리게 된다. 예를 들어, 세계적 유행병에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손을 씻는 것,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 등등이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일부라는 것을 알고 있다. David Kessler는 애도의 단계에서 하나를 더 추가하는데, 그것은 의미(Meaning) 를 만드는 것이다. 의미를 만드는 것은 더 깊숙한 자신 즉 존재와 만난다는 것을 말하기도 하며 자신의 삶의 가치와 맞닿은 것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의 상황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상황에 대해 어떤 의미를 만들고 있는가?
현재 진행 중인 우리의 상실에 대해 나의, 당신의, 그리고 우리의 애도는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고 또한 지속되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 누구도 이 끝나지 않은 상실에 대해서 어떤 단언의 말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 닥친 현실 속에, 어떤 말을 흩날려 우리의 삶에 위로를 전달 할 수 있을까?
다만 간절한 기도를 드려본다.
오늘 당신과 세상의 이웃들이 질병에 노출되지 않길. 이로 인해 비선택적 혹은 선택적 죽음의 문턱에 다다르지 않길. 모든 이들이 연대하여 거리둠은 외로움이 아닌 타인과 나의 생명을 귀히 여기는 행위라는 것을 믿고 따라가길. 우리의 무너진 일상과 생존 속에서 작은 희망의 씨앗이 우리에게 품어 지길. 마지막으로 환자들과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그리고 가장 앞서서 다양한 형태로 그들을 돌보아야 하는 수많은 이들을 위한 기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