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부터 승진까지 나이 상관 안하는 미국

관리자 0 18 10.04 17:18

2016년 기준 미국 GDP는 18조5619억달러(약 2경1299조7802억원)로 세계 1위입니다.


노동시간은 연간 1790시간으로 한국보다 323시간 적습니다. 연간 평균 실질임금은 5만8714달러(약 5935만원)로 한국(3만3110달러·약 3795만 원)의 1.7배입니다(2016 OECD 고용 동향).  

미국 물가를 100으로 봤을 때, 한국 물가는 대략 88 수준입니다(통계청). 물가 차이를 감안해도 미국 평균 임금이 한국보다 높은 편입니다.

미국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임금이나 근로시간보다 성과를 평가하고 보상하는 방식입니다.


◇ '연공서열'이 뭔가요? 개인의 능력과 의사 존중

세계 금융의 중심 미국 뉴욕. 한국인이 운영하는 점포가 많은 32번가에 '시티은행 코리아타운지점'이 있다. 2006년 한국계 고객을 위해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으로만 뽑은 게 시작이었다.

 지금은 한국계 뿐 아니라 콜롬비아, 자마이카 등 다양한 나라 출신 15명이 일한다. 


현재 지점장은 조셉 조(30). 한국계 미국인이다. 뉴욕 공립대학인 버룩칼리지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2010년 6월 말단직원인 텔러(창구 담당)로 입사해 4년만에 지점장이 됐다. 당시 27세로 미국 전체 시티뱅크 지점장 중 가장 나이가 어렸다.


"사실 나이는 상관없습니다. 2016년에도 미국 시티뱅크 중 한 곳에서 27세 지점장이 나왔습니다. 최근 핀테크가 중요해지면서 기술에 익숙한 젊은 사람이 승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40세에 신입 텔러로 입사하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승진을 하려면 일한 기간보다 능력이 중요하다. 

"나이 뿐 아니라 한국에서 말하는 스펙도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더 높은 자리로 가려면 영업이나 대출 등 업무에서 '성과'를 내야 합니다."


미국 은행 직급체계는 텔러→뱅커→부지점장→지점장→본부장 구조다. 승진코스는 아니지만 투자, 영업 등 특정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파트너' 직책도 있다.


조씨의 첫 보직은 텔러였다. 텔러는 창구에서 일하는 직원이다. 입출금, 송금 등 주로 현금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한다. 통장 개설, 대출 등 업무를 하는 뱅커와는 별도로 채용한다. 

텔러로 일했다고 해서 모두 뱅커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와 함께 텔러로 입사해 '승진 하기 싫다'며 여전히 텔러로 일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관리자가 되면 실적 압박이 있고 책임이 커지는 게 부담스럽다는 이유였습니다. 

각자 하고 싶은 역할과 일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승진을 준비합니다."


조씨는 텔러에서 뱅커, 뱅커에서 지점장으로 2번 승진했다. 초반 텔러 업무를 할 때 뱅커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고객 관리에도 신경썼다. 창구에 온 고객이 금융상품에 관심을 보이면 뱅커와 연결해줬다. 

전공 과목인 회계 지식을 활용해 고객 상담도 했다. 자기계발을 위해 대학원도 진학했다.


미국 시티뱅크는 한국식 공채가 없다. 각 지점에서 사람이 필요하면 홈페이지에 공고를 낸다. 

지점과 채용 시기에 따라 구직자에게 원하는 조건도 각각 다르다. 선발 권한은 지점장과 본부장에게 있다.


"예를 들어 코리아타운 지점에서는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무도 중요하기 때문에 투자를 담당하던 사람이 관뒀다면 관련 경력을 가진 사람을 구한다는 공고를 냅니다."

원하면 다른 지점이나 본사로 옮길 수도 있지만, 한국처럼 정기적으로 지점을 옮기진 않는다.


직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어 동료와 갈등은 없을까.


"텔러로 일할 때 상사였던 부지점장님이 지금도 부지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직급으로 치면 저보다 낮은 셈입니다. 

오히려 저를 대견해하시고, 필요한 부분을 도와주려고 해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각자 업무가 다르고 미국은 나이를 따지지 않는 문화라 괜찮습니다."


◇ 치열한 취업준비는 한국과 마찬가지

조씨는 뉴욕에 있는 버룩칼리지 출신이다. 공립대학이라 뉴욕주 출신은 학비가 저렴하다. 브롱크스 과학고를 다녔고 뉴욕대학교 진학이 목표였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서 사립대학에 가긴 어려웠습니다. 버룩칼리지에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 선택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태권도 사범 등 아르바이트를 했고, 회계사무소 등에서 인턴을 했다.


대학을 졸업한 2010년 1월부터 이력서를 썼다. 학교 경력개발센터 등에 채용공고가 올라온다.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어 취업이 쉽지 않았다. 

채용공고가 나면 무조건 이력서를 보냈다. 식당, 슈퍼마켓, 은행, 회계사무소….일주일에 100군데 회사에 지원할 때도 있었다.


"뭘 하든 먹고 살아야 했으니까 절박했죠. 면접에서 '당신 스펙은 너무 좋아서 뽑을 수 없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긍정적인 성격인데 자꾸 떨어지니까 우울해졌습니다. 그때 '앞이 안 보여도 기다려보자'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당장 생활비가 필요해 3~4개월간 미국 정부에서 하는 '인구총조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10년에 한 번하는 조사라 정기적인 일은 아니었다. 

다행히 아르바이트를 하던 5월 시티뱅크에 입사할 수 있었다.


◇ 미국 은행원 연봉 복지

미국 시티뱅크 연봉은 직급별로 차이가 크다. 

미국 기업정보 사이트 글래스도어 기준 텔러 2만5000~3만5000달러(약 2865만~4011만원), 뱅커 4만~6만달러(약 4584만~6876만원), 지점장은 평균 8만6000달러(약 9856만원)다. 

성과에 따라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다른 은행 연봉도 이와 비슷하다.


대부분 입사할 때부터 연봉 협상을 한다. 같은 텔러 직급이라도 마트 캐셔 등 관련 경험이 있는 경우 연봉을 더 받을 수 있다. 다음 직급으로 승진할 때도 자신의 능력과 경험에 따라 임금이 달라진다.


미국도 한국 은행과 마찬가지로 복지가 좋은 편이다. '돈'을 다루는 일을 하다보니 직원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시티뱅크의 가장 큰 복리후생은 의료보험이다. 본인과 배우자, 자녀까지 보장해준다. 

미국 의료보험은 대부분 사설 기관에서 제공하다보니 회사나 직급에 따라 보장 범위가 다르다.


은퇴자금 혜택도 있다. 직원들이 금융 상품에 투자하면 회사가 일정 기준에 맞춰 동일한 금액을 더 지원해준다. 

예를 들어 직원이 매년 노후 대비 상품에 500만원을 붓는다면 회사가 500만원을 함께 넣어준다.


본인이 대학·대학원에 진학하면 학비도 일부 지원한다. 시티뱅크가 지원하는 뉴욕시에 있는 박물관, 미술관 등에 무료로 들어갈 수도 있다.


휴가는 기본 연간 14~17일이다. 고객 응대 업무가 많은 은행 업무 특성상 연간 휴가 계획을 짜서 나눠 쉰다. 매니저급으로 승진하면 기본 휴가가 24일이고, 근속 5년마다 1주일씩 늘어난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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